전라도 산타령 - 김소희
에야 디야 에헤에 에야
에야 디여루와 산와지로구나
우리가 살며는 몇 백년 사나
짧은 세상이나마 둥굴 둘굴 삽시다
에야 디야 에헤에 에야
에야 디여루 산와지로구나
낙락장송을 더덥석 안고
외로운 이 심정을 하소연할까
에야 디야 에헤에 에야
에야 디여루와 산와지로구나
들국화 한 송이 살짝쿵 꺾어
산 처녀 머리 위에다 꽂아 줌세
에야 디야 에헤에 에야
에야 디여루 산와지로구나
춥냐 더웁냐 내 품안으로 들어라
베개가 높고 낮거든 내 팔을 베어라
에야 디야 에헤에 에야
에야 디여루와 산와지로구나
간주중
서산에 지는 해 지고 싶어 지며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가고 싶어 가느냐
에야 디야 에헤에 에야
에야 디여루와 산와지로구나
청천 기러기 어데로 가나
우리 임 소식이나 전해다오
에야 디야 에헤야 에야
에야 디여루와 산와지로구나
십오야 밝은 달 저다지 밝아
산란한 이내 심사를 달랠 길 없네
에야 디야 에헤야 에야
에야 디여루와 산와지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