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수의 가을밤 - 김소희
달 밝은 가을 밤에 창을 열고 한숨을 짓는
고운 님 여의옵고 독수공방 내 신세야
외기러기 짝을 잃고 기럭 기럭은
서쪽 하늘 날아 가네
저 것도 내 마음 같아서 슬피 울어 가는구나
뜰 앞의 황국화 밤 이슬 맞고
우물가 오동 잎이 바스락 할 때
행여 긴가 내다 봐도 아니나 오시네
가신 님이 보고 지고
간주중
바느질 하던 손을 잠시 멈춰 한숨을 짓는
고운 님 옷을 꺼내 걸어 놓고 보는구나
섬돌 아래 귀뚜라미 귀뚤 귀뚤 음~
밤 새도록 우는구나
저 것도 내 마음 같아서 슬피 울어 가는구나
뜰 앞의 황국화 밤 이슬 맞고
우물가 오동 잎이 바스락 할 때
행여 긴가 내다 봐도 아니나 오시네
가신 님이 보고 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