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바탕 계면조 편수대엽(界面調 篇數大葉) 월일편등삼경>
월일편등삼경(月日片燈三更)인제 나간 님을 혜여보니
청루주사(靑樓酒肆)에 새님을 거러두고, 불승탕정(不勝蕩情)하여 화간백상춘장만(花間栢上春將晩)한데 주마투계유미반(走馬鬪鷄猶未返)이로다
삼시출망무소식(三時出望無消息)하니 진일난두(盡日欄頭)에 공단장(空斷腸)을 하여라
-朴文郁1)-
1장 : 월일편등삼경(月日片燈三更)2)인제
2장 : 나간 님을 혜여보니
3장 : 청루주사(靑樓酒肆)3)에 새님을 거러두고, 불승탕정(不勝蕩情)4)하여 화간백상춘장만(花間栢上春將晩)5)한데 주마투계유미반(走馬鬪鷄猶未返)6)이로다
4장 : 삼시출망무소식(三時出望無消息)7)하니
5장 : 진일난두(盡日欄頭)8)에 공단장(空斷腸)9)을 하여라
<주석>
1)박문욱(朴文郁 : 생몰년 미상) 호 : 여대(汝大). 영조때의 가객. 집이 가난하였으나 마음은 호화로워서 항상 호탕하여 호걸군자라 칭해졌음.
2)조각달 아래 희미한 등불 한밤중에.
3)술파는 기생집. 몸을 파는 청루집.
4)방탕한 마음을 이기지 못함.
5)길 위에 꽃을 보니 봄이 늦게 가려함. 늦봄을 재촉함.
6)주마투계하는 임. 곧 말을 달리고 닭싸움을 붙여 승패를 겨루는 놀이를 하는 임은 아직도 돌아오지 않음.
7)하루 세 때. 곧 아침, 점심, 저녁에 나가 바라 보아도 소식이 전혀 없어.
8)하루 종일 누각 난간에 기대어서.
9)외로이 혼자서 애간장을 끊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