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반 위에 놓인 카드키를 쥐어
호텔까진 못해도
값비싼 에어비앤비여
돌아갈 때나 입을
계절에 안 맞는 옷을 옷장에 넣고
현지식들과 술집에 기대 부푼 나에
비음쩌는 남의 나라말
몇 마디는 간단하게
못 알아들을 때면 괜히 발음을 강하게
퍼지는 너털 웃음소리에
뒤를 보니 거기 니가 서 있어 그래
타지에서 한국인 보긴 인연인데
라는 레퍼토린 뻔해서 난 미리 접을래
그게 사실이어도 말하면 안 되는
뭔가가 있어 그저 하나 난 친구가 필요해
갑자기 뒤에서 산뜻이 들리는
그녀의 유창한 Spanish 내가 못 가진 거
감사함을 표해 내 이름을 말하네
악수 한 번에 웃고 나이 묻긴 말 안 해
내친김에 하나 더 달라하는 나의 손짓
쥐어지는 콜라에 네 입꼬리가 올라감에
아니 심심하면 같이 다니자고
말을 꺼내줘
네 발걸음에 맞춰 내가 천천히 걸어볼 게
긴 시간을 투자하는 거리 위를 지나쳐
그 가로등이 바라보는 우린 아직 어색해
뭔가 필요하다면 언제든 나를 빌려
내 손은 이미 너가 원하는 곳에
다 가 있어 yeah
성급히 속단하긴 너무 일러
난 이미 너가 상상할 수 없는 곳에
가 있어 yeah
어느 나라를 가도 너가 있었으면 싶어
우리가 대화할 땐 언제라도
got ma eyes on you
뜨거운 햇살에 파도는 밀려
모든 게 네게 부족해 이유 없이
화나 있어 y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