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자의 한마디가 주어지자마자
곁에서 훌쩍이는 소리 들리는 건 잘 모르겠어
너가 뭘 의도하는지는 알 것 같지만
나를 위해 잠시만 감성팔이는 빼 줘
아니면 그 자리에서 내 초대는 빼 줘
나도 역시 그 분위기를 못 버티겠어
감흥 못 느끼는 태도를 무너뜨리려는 시도를
난 못마땅하게 생각하지만 언쟁은 됐어
난 원래 이런 사람이야
감정에 대해 헤프게 보이고 싶지 않는 바람이야
가는 곳이 어디든 담담해 보이고 싶고
어떤 상황 만나든 그저 쿨해 보이고 싶어
그렇다고 마냥 감정 마른 것도 아냐
단지 너희와는 작용점이 좀 다른 것 같아
앞뒤 없이 막무가내로 자극하는 것보단
여러번 생각하고서야 오는 충격이 더 좋아
하지만 그런 내가 아니꼬운 건지
내 면전에 뿌리길 원해 곱디고운 먼지
그 먼지로 내가 눈물 콧물 뭘 쏟든간에
넌 감정을 지배할 수 있다고 좋아하기만 해
물론 그래도 내 성격은 안 변한거지만
타인 보기에 내 모습은 굴복한 거니까
최대한 그럴 일 없게 하는 게 상책이야
너희와 그 타인은 결국 한 패니까
Coolerphobia, 내 주변을 항상 도는 너희와
감정을 함부로 함께할 순 없어, 난 원래 이런 놈이야
남의 눈물 흘리게 하는 놀이만
좋아하는 너희 활동 구역은 못 버틸 곳이야
냉정하게 되길 원하는 내가 보니 딱 답 나오지
내겐 의미없는 얘깃거리야
웬만한 자극엔 눈물 없게 된 내게
쿨병 걸린 프레임 씌우길 시도하는 건 고리타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