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하
여름 같은 일이 일어나는 거야
네가 사라질 리 없잖아
그렇지?
어제까지는 네가 있었던 자리
바람만 그저 스쳐가네
오직 나만이 너를 기억해
나만 기억한다니 참 이상하네
어떤 하루는 너무 맑으니
이런 일 마치 거짓말 같아서
너의 이름을 또 나지막이 불러
더없이 아름다운 날
어느 어디에선가 살아있니
내 모든 시간 속을 걷는 여행이라도
파란 구름을 타고 어디라도
잊혀지지 않는 추억은 영원하니
네가 없어도 하룬 멀쩡히
흐른다는 게 꽤나 쓸쓸해서
막으려 해도 하나둘씩 또
나를 남겨놓고 다들 사라지네
어떤 하루는 비가 내리니
어떻게 하나 소용이 없어서
너의 이름을 또 나지막이 불러
더없이 아름다운 날
어느 어디에선가 살아있니
내 모든 시간 속을 걷는 여행이라도
파란 구름을 타고 어디라도
잊혀지지 않는 추억은 영원하니
사랑한 너를 사랑한 너는 끝내 잊어 버려
우리의 시절 우리의 나날 망가져 가는데
나만 홀로 아 보고픈 너는 어디에도 없고
덧없이 따듯한 날
어느 어디에선가 살아있니
내 모든 시간 속을 걷는 여행이라도
파란 구름을 타고 어디라도
잊혀지지 않는 추억은 영원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