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래밭에 종다리야 높이 솟아보아라
재 너머 신작로길에 오는 님이 보이느냐
아리아리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아리 아라리요 아라리가 났네
강보에 쌓여 있는 큰애기에 머리채가 삼단같이
탐스런데 님은 어이 안오시나
보리밭에 노고지리 높이 솟아 울던 날
연지곤지 꽃가마에 큰애기가 시집갔네
성황당에 돌 던지던 신행길이 엊그젠데
젖먹이를 등에 업고 사래밭에 김을 메네
에고 데고 서러워라 불쌍한 우리 엄마 눈 덮힌
사래밭에 한을 묻고 어디가오
아리아리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아리 아라리요 아라리가 났네
사래밭에 아지랑이 모락모락 피어날제
싹이 트고 움트더니 할미꽃이 피어났네
한 맺힌 사래밭에 할미꽃이 시들허니
눈물어린 큰애기도 반서리가 내렸구나 아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