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을까 내게 묻고
그렇다고 대답을
해보면 나아질까
네 곁에서 아주 잠시
쉬었던 날들이
어쩌면 난 좋았을까
따뜻하다 무서웠고
어지럽다가 이내
숨이 찼었던
추억할 수 있을 그날
다시 너를 볼 수 있을까
그렇게 널 안고서
웃고 말았어
밤새워 웃고 말았어
좋아한다는 말에
또 웃고 말았지
내일이 꼭
없는 것처럼 있다가
그렇게 끝내
울기도 하면서
그리도 좋았을까
아무것도 아닐까 봐
그럴 거면 왜 나를
자꾸만 찾아와서
틈을 두곤 들어가지
못하게 하면 나는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
그래도 널 안고서
웃고 말았어
밤새워 웃고 말았어
좋아한다는 말에
또 웃고 말았지
내일이 꼭
없는 것처럼 있다가
그렇게 끝내
울기도 하면서
그리도 좋았을까
우리는 꼭 다 알고
있던 것처럼
언제나 마지막처럼
눈을 마주하고
아쉬워 했었지
한순간에 타고서
사라졌구나
그저 욕심이었다가
사라져 버려도 좋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