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흔히 알려진 경기민요 <풍년가>를 일명 ‘사절가’라 이른다. 사절이란 춘하추동 사시절을 뜻하지만 때로는 세월을 뜻하기도 한다. <사절가>라는 이름을 가진 노래는 매우 많은데 <풍년가>를 ‘사절가’라 이름을 철마다 명절이면 야류가자는 내용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김란홍이 부른 <사절가>를 ‘신사절가’라 이르는 것은 본디 부르던 사설이 아니고 김포몽이라는 이가 지은 새로운 사설을 얹어 부르기 때문이다. 굿거리 장단에 경토리로 되어 화창한 느낌을 주는데 빅타관현악단 반주로 취입한 김란홍의 <신사절가>는 좀 더 빠른 굿거리 장단으로 불러서 풍요로운 축제 기분이 난다.
원반 : Victor KJ-1367(KRE 522)
푸른 하늘엔 종달새 논다
아가씨 마음을 뉘라서 알까
지화 좋다 얼씨구나 좀더 좋아
일일 삼천수에 맘 둘 곳이 없네
바다에 흰 돛 쌍쌍히 도나
외로운 사랑에는 눈물만 겨워
지화 좋다 얼시구나 좀더 좋아
일일 삼천수에 맘 둘 곳이 없네
살살 바람에 달빛이 밝아도
우리는 마음은 어제가 오늘
지화 좋다 얼씨구나 좀더 좋아
일일 삼천수에 말 둘 곳이 없네
내리는 눈이 산천을 덮듯
님의 사랑으로 이 몸을 덮어
지화 좋다 얼씨구나 좀더 좋아
일일 삼천수에 맘 둘 곳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