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리

권미희

청도 땅 운문댐을 가만가만 들여다 보면
구름 한 단 졸고 있는 들머리 살구나무 집
오늘은 손님 오려나 까치 깍깍 울어댄다

참숯 태워 끓인 쉿물 조선솥 굽던 방음리
불매불매 불러가며 접일로 정 쌓았던
그 시절 동네 사람들 하나 둘씩 다가온다

새벽 길 종종걸음 동곡장 간 어머니는
해 떨어져 못 오시나 물안개 피는 언덕
호야등 들고 나온 달, 묵화 속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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