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았던 두 눈을
뜨면 모두 예전 그대로
여기 이 자리에 남아
날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어
구두를 벗고 들어선
이곳엔 말없는 햇빛만이
낯익은 이 발자욱들은
서로 부둥켜 울고 있네
까맣게 물들인
기억의 조각들을 담아
함께 가지 못했던 언덕에
아주 멀리 놓아주려 하네
미움도 이 그리움도
잠들 곳 찾을 수 없어도
소리 없는 어린 날에 꿈은
더욱 깊이 스며들어 오네
잊혀져 가는 이 기억 끝에 남아
그리움의 이름을 불러 봐
쓰러져가는 나를 찾게 되면
나도 데려가 줘 함께
잊혀져 가는 이 기억 끝에 남아
그리움의 이름을 불러 봐
쓰러져가는 나를 찾게 되면
나도 데려가 줘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