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멍하니 하루를 보낼 땐
불안함 만이 나를 찾아와
많은 생각에 지쳐 또 밤을 지새면
싫은 하루를 버텨 보려 해
아무 일도 없는 듯 보이고 싶어서
괜찮다는 말로 나를 달래면
그렇게 믿게 되더라 내가 아파하는지 내가 날 모른 채로
사실은 나 말하고 싶은 게 너무나 많지만
그럴 수 없어 날 보고 있는 내가 무너질까 봐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지만 난 그럴 수 없어
지금 보다 나 더 초라해질까 봐
누구에게도 나를 보여지기 싫어서
나를 숨기는 게 익숙해지더라
나를 위로하는 그 시선들이 싫어서
웃는 얼굴 뒤로 나를 감추게 돼
내가 날 잃어가는 줄 모른 체
사실은 나 말하고 싶은 게 너무나 많지만
그럴 수 없어 날 보고 있는 내가 무너질까 봐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지만 난 그럴 수 없어
지금 보다 나 더 초라해질까 봐
조금이라도 손을 대면 깨질듯한 이 행복을
지키기 위해 나 오늘도 괜찮은 척 살아가
언제나 내게 미안하다 말해주는 그댈 보며
또 난 웃으며 말해본다 괜찮아질 거야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그렇게 다시 나를 달랜다
언젠가 오늘을 얘기하는 나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
오늘 하루도 참 수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