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조명이 꺼진
마르지 않는 빈 코트를 달려
삑삑대는 밑창 마찰음과
골망을 향하는 포물선의 궤적
모두 떠나가버린
적막함만이 남은 코트에서
지겹도록 익숙할리 없는
고독함, 외로움, 쓸쓸함과 함께 달려
처절히 개화해라 내 지난 날들아
끝내 버텨낸 지금의 날 증명해라
이젠 의심의 눈빛도, 몇 안 될 기대조차도
날 위해 소리 질러라
소리내어 울어라 영광의 순간아
그 무엇보다 더 뜨겁게 존재하라
투박한 굳은살 마저도, 깊게 밴 땀냄새 까지도
결국엔 제 몫을 다 해라
처절히 개화해라 내 지난 날들아
끝내 버텨낸 지금의 날 증명해라
이젠 의심의 눈빛도, 몇 안 될 기대조차도
날 위해 소리 질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