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길어진 여름 햇살에
눈을 덮은 앞머리
함께 가던 카페와
시원한 향수
소리내 웃던 웃음도
문득 지나가버린
그해 여름처럼
난 여기 머물러 있어
아직도 끝임을 모르고픈 사람처럼
한 조각 기억에 나 혼자 남겨져서
울고 웃으며 그렇게 보낸 시간마저
어쩐지 외롭다하는 것도 어색하게
한숨처럼 내뱉어 본 이름 같아
네가 골라줬던 하늘색 셔츠
취향도 아닌 팔찌
항상 하고다녀 나
지운 사진들
근데 왠지 기억나 다
문득 지나가버린
그 소나기처럼
난 아직 여기에 있어
기억을 걷다가 길을 잃은 사람처럼
한 조각 기억에 나 혼자 남겨져서
울고 웃으며 그렇게 보낸 시간마저
어쩐지 외롭다하는 것도 어색하게
한숨처럼 내뱉어 본 이름 같아
멈춰있는 우리
끝난 게 아닌
미처 보내지 못했던
마음이 남아서
네가 좋아한
가사를 불러보다
낮게 흩어지는 소리
내게 남겨두려해
함께한 기억속에 나 홀로 남겨진 채
그렇게 살아 더는 우리가 아니라도
영원할 것 같던 사랑이 끝난 것처럼
너라는 이 그리움도 잊혀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