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이제 날씨부터 봐요
빈 속에 찬 커피도
마시지 않고
얇은 겉옷도 늘 챙겨가
네가 싫어한
습관들 이렇게 혼자
지우며 지내요
그대는 내게
어두운 밤 달빛처럼
하루의 끝엔 늘 네가 있었고
네 작은 어깰 빌려주고
피곤한 한숨을 가만히 들어줬어
너에게 나는
사랑이 됐다고 했지
행복을 준다고
그대는 내게
찬 겨울의 햇살처럼
혹시나 내가 아프진 않을까
네 작은 어깰 빌려주고
갈 곳 없는 손을 조용히 잡아줬어
나보다 나를 사랑해준 너
우린 이제 없지만
그 마음 잊지 않을게
미안해요
더욱 잘해주지 못해
지우지 않고 둘게요 나
혹시나 내가
너에게 받은 것만큼
행복을 줬는지 모르겠지만
잘 지내라고 웃어주던
그대도 나만큼 웃으며 지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