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해변 따라 같이
길을 걷자 했던
약속 마음에 묻은 채
그 바닷속 우울에
깊게 잠수해
내 꿈 참을게 내 숨
바다 앞에 토끼가 간을 빼내듯
한번 갔던 용궁 행복했던 그때로
다시 갈 수 있다면
다 줄 테니 가져 쓸개도
깊게 잠수해
내 꿈 참을게 내 숨
눈먼 사랑이라면
자를게 내 눈도
어렸을 때 자식 취급도 안 하겠다던
아빠랑 살아야 했다며
내가 얼마나 불쌍한질 알아달라는지
너더러 당연시 희생해
날 채워달란 나는
니가 하나님이길 바랬었나 봐
같이 가자던 교회
한번 안 나가놓곤 말야
연인들의 뻔한 말처럼 뭐든
널 위해 다 주고픈
그런 마음 물론 있지 근데 음악은
날 살게 하니 넌
하나뿐인 내 간을
빼가는 거고 그럼 어때 나의 생사는
요즘도 음악 할 생각을 하냔 질문에
이젠 취미로만 할 뿐이라는 대답은
바위 안쪽에 그걸
숨겨놓고 다닌단 거짓말
같아 어쩌겠어 너랑 싸우기가 더
싫은 걸 있는지도 모를 신은 믿으면서
왜 나는 안 믿냐며 했던 말이 자격을 잃고
꿈 앞에 내가 이기적 아니길
바라고 살길 원해 화목한 니 가족같이
물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는 마법 따윈
현실엔 없나 봐 니 용궁 속에 갇혀있자니
숨 막혀 너랑 내 싸움처럼
손에 꽉 쥐어 뒀던 얼음 같아 우리 사이
이러다 전부 흘러내릴 건 알고 있으니까
붙들고 있기엔 차갑기만 할 뿐이라고
나도 너처럼 필요했는데
날 떠나지 않을 사람
교회 다니던 애 혼전순결 깬 다음 음악까지
하겠단 난 언젠가 너를
떠날 모양이지 네게
다 떠나고 나서야 늦은 이 바닷속을 헤매
바로 잡기 위해 갔던 그곳에 넌
눈 안 마주쳐 애써 오는 경중선에서
보낸 니 카톡은 왜 걱정해 내 끼닐
꼴에 괘씸해 씹지 귀엔 이어폰 왜 이리들
안 팔리는 노랠 쓰는 건지 애쓰는 건지
그럼 껍질뿐인 구린 음악 안 할 이유는 뭔지
나 순수한 사랑 바란다 말해왔지만
나도 그냥 보고 싶었던 걸까 니 몸이
별 수 놓은 밤 뭘까
진짜 소중한 건
이런 고민에 가볍게 들 수 없는
잠을 자
별 수 놓은 밤 뭘까
진짜 소중한 건
이런 고민에 가볍게 들 수 없는
잠을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