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잘 지내?
이제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어
우리 처음 봤을 때도 정말
따뜻했었잖아
해가 뜨는 줄도 모르고
웃고 떠들고 노래했었는데
벌써 오래된 일처럼 느껴져
그날 이후로 많은 날들을
함께했었잖아
아무 생각 없이 뛰어들었던 바다
술과 음악에 빠져 보냈던
수많은 밤들
사소한 걸로 다퉜던 너와 나
그리고 너로 인해
피어났던 순간까지
한여름 밤의 꿈처럼
반짝였던 시간 지나
색이 바랜 여름은 가을이 되고
유난히 추웠던 겨울을 보내니
우리 만났던 봄이 다시
오고 있어
자유롭던 너는 마치 처음부터
없었다는 듯
그저 흔적만 두고 떠났는데
나는 여전히 너를 기다리고 있어
너에게 전할 방법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오늘만큼은 편지를 남기고 있어
오늘은 3월 21일이잖아
생일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