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 속 터널의 끝은 어딘지
숨죽이며 걸어온 지친 발자국
왜 저 높은 하늘에 뻗어보는 손은
무력한 현실과 두려움에
떨리는 건지
비 오는 창가 너머 흐려져 간 내일과
차갑게 던져졌던 삶의 어느 한 날에
길 그 위에 세워진 거울 속 다른 나
거친 바람 속으로 날아든 작은 새
아직도 상처만 기억하는 겁쟁이
이제는 내 속에 부서지는
바라만 보던 나날들
비 오는 창가 너머 흐려져 간 내일과
차갑게 던져졌던 삶의 어느 한 날에
쓰라린 가슴 안은 나는 꿈을 꾸었다
그래 바로 내가 꿈을 꾸었다
아무리 달려봐도 두 팔을 벌려봐도
닿을 듯 말 듯 손짓하는 저 꿈은
더 내게 오라 하네 과거는 없다 하네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비 오는 창가 너머 흐려져 간 내일과
차갑게 던져졌던 삶의 어느 한 날에
쓰라린 가슴 안은 나는 꿈을 꾸었다
그래 바로 내가 꿈을 꾸었다
꿈을 꾸었다
꿈을 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