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잊은 말

버둥

미안, 여전히 기억해
너는 말하면서 잊어버렸던
가끔 무릎 꿇고 내려다볼 때만
한 번 쓰다듬는 살갗이 됬어
너는, 나를 사랑해?
질문이야, 때론 답에 가까운
가끔 올려다본 하늘엔 아직도
짚어준 별자리만 밝게 빛나네
난 네가 다 잊은 말들에
다시금 눈물을 삼키고 있지만
거짓말 같았던 네 웃음 만큼도
아픈 건 없없지 이상할 정도야
그만, 나를 사랑해
차마 입 밖으로 뱉진 않았던
쉬이 스러질 것 같은 표정이
지겹게 나를 닮아 덜컥 겁이 나
난 네가 다 잊은 말들로
세상을 듣고 또 이해해 왔지만
거짓말 같다던 모두의 웃음 속에
울 수는 없었지 이상할 테니까
속 깊은 아이가 될게요
그대의 행복만 빌어요
어슷 비껴가는 말과 표정
어색한 애정의 말들도 좋아
난 네가 다 잊은 말들에
아직도 웃고 놀라며 지내지면
거짓말 속에도 진심이 있을까
묻기엔 너무도 이상한 우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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