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만날 네 생각에
깔끔히 머리도 잘랐어
저번에 네가 좋아한다던
그 옷을 꺼내 입고서
난 거울을 바라봐
이렇게 나는
너와의 마지막을 준비 하나 봐
널 만나러 가며 지나치는 곳들
항상 그냥 지나쳤는데
근데 왠지 오늘따라 이상해
하나씩 기억해 두려고 하는
날 바라보았어
조금은 어색해
너에게로 가는 지금 모습이
이 시간들이 내겐 낯설어
마치 처음 내가 고백한 그 날처럼
나도 모르겠어, 내가 왜 이런지
아님 내가 모르는 척하나
우리 만날 때면 꼭 가던 그 카페
오늘도 같은 자릴 앉는 너
아무 말 없이 마주앉은 난
반질 끼지 않은 네 손을 보고
모른 척했어
이렇게 너는 나와의 마지막을
준비 하나봐
이 시간들이 내겐 낯설어
마치 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