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e1 : Ignito]
짓밟힌 터전에 백색의 흩어진 광채가 드높이
햇볕이 없던 거친 벌판을 뒤덮지
그 눈부신 땅 위를 따라 한걸음을 떼며
발길이 닿는 곳 마다 발자국을 새겨
불타버린 진실의 역사적인 재림
짧은 시 구절 안에 은유적 단어를 새긴
글귀들은 헛된 감상에 쉽게 써 내린
노랫말과는 다른 실체화된 질문을 건네지
어둔 새벽을 짙게 채워둔 거센 세력으로
새롭게 거둔 열망의 재현을
휘몰아친 폭풍의 무리가 꺼낼 때
그 모든 참상의 시작점을 고백 해
[Verse2 : Akaslip]
터지는 울림과 온갖 야유로 가득한 성문 밖
저들을 성급하게 거리로 내몬 건 누구인가
광장에 무리진 행렬은 끊이질 않고
단지 충실히 휩쓸리는 가벼운 움직임만이
그들의 머리 위 탁한 열기와 섞여 장관을 이루지
착하기만 한 어린 양떼들 마냥
그래 지금이 적기라 재촉했겠지
당장 눈앞의 굶주림 해소를 약속했을 테니
이건 고결한 품격. 또 노련한 숨결로
졸렬한 권력가들의 참상을 지켜 본 풍경
안타깝기만 하다. 하지만 다신 좌시하진 않아
마지막까지 같이 할 네 명. 그 의로운 출정
[Verse3 : 일탈]
세속적 취향으로 물든 건축
신성은 더 이상 찾을 수 없군.
서로 탐하는 신도와 성직자
이들 중에 정숙한 자는 몇일까
종말을 담보하는 역사적 기록들
곧 하늘을 덮을 지옥불
일부 앞일을 예견한 이들이 떠나
터를 잡고 기초를 닦지, 영원히 살 집을.
끝없는 열주의 표면을 오르내리는
갖가지 상징이 변주된 돋을새김
모든 기술적 난제를 극복한
장인의 손에 잊혀진 신이 깃들었다.
[Verse4 : Dazdepth]
끝없이 펼쳐지는 벌판
우린 장엄한 이 성벽과
고귀한 석판 위 글자들을 아로새겼다.
중심을 잃은 것과 벌어지는 격차
그 모든 책임을 질 간악한 위선자
불합리한 구조를 뿌리째 흔든 어둠 속
절제된 몸짓으로 깊숙한 흔적을
남기고 떠나지. 혼란한 틈 질서를 잃은 채
흩어지는 진실한 음성들
고독한 외길의 끝에 이를 때
감히 넘보지 못할 전설 우리가 이룩해
거친 하늘 아래 세운 웅고한 성전
그 앞에 영속될 것들의 이야기를 해
[Bridge]
Vitality. 무한히 역동하는 움직임
거센 창조적 힘으로서 살아 숨 쉬지
모두를 덮칠 생명력의 전염성
그 정점에 바치는 위대한 점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