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 난 몰랐었어
사랑의 속도가 다르다는 걸
글쎄 난 모르겠어
우리의 내일은 어디 있는 건지
매일 밤 날 찾아오는 불안한 이 기분에
또 다시 잠을 설친 후엔 흐릿한 아침이
부지런히 봄은 오고 있는데 우리의 계절은
아직까지도 겨울 한 가운데 머물러 있어
가지런히 놓인 책들 사이에 세워져 있는
그 액자 속 우린 바람을 향해 있네
차가운 공기 속에
움츠러들 듯이 어쩔 수가 없어
마치 날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바람은 불어 오네
오랫동안 후회하게 될 것 같은 느낌에
몸은 도망쳐 버렸지만 마음은 아닌 걸
부지런히 봄은 오고 있는데 우리의 계절은
아직까지도 겨울 한 가운데 머물러 있어
가지런히 놓인 책들 사이에 세워져 있는
그 액자 속 우린 바람을 향해
사막처럼 비워져버린 나의 감정의 바구니는
아직까지도 바람 속에 계속 뒹굴고 있어
바람개비처럼 몸을 맡기고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을래 봄이 속삭일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