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들

유숙
흰 바람이 초라한
어깨 위로 쏟아지는
달 빛보다 아름답다고
저 만큼 서 있는 너의 모습이
은 빛같은 별 들보다
아름답다고
그러나 텅 빈 거리에
유혹하는 불 빛처럼
나의 그림자는 흔들리고
때론 잊혀 진 얼굴처럼
여린 손 내밀고
내게 손 짓하는데

이제 가는 사람아
너는 작은 바람으로
내 마음에 다가와
외로이 잎새를 떨구네
이제 가는 사람아
영영 가 버린 빈 들에
날아가는 새처럼
나는 홀로 걸어가네

그러나 텅 빈 거리에
유혹하는 불 빛처럼
나의 그림자는 흔들리고
때론 잊혀 진 얼굴처럼
여린 손 내밀고
내게 손 짓하는데

이제 가는 사람아
너는 작은 바람으로
내 마음에 다가와
외로이 잎새를 떨구네
이제 가는 사람아
영영 가버린 빈 들에
날아가는 새처럼
나는 홀로 걸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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