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긴 어둠은 나에게 너의 기억들을 펼쳐놓고
널 잊어버리라 하지. 시계소리만 들리는 밤.
눈 감으면 벌써 내 맘속에 가득차 버린
네 모습들이. 벼개위로 흘려 버린 눈물
아무도 몰래 혼자 느끼는 슬픔
* 이밤 이밤이 널 데려가면 새벽은 날 재우지만
내 맘속에 남아 있는 넌 언제쯤 잊혀질까.
난 어느새 어둠과 너무 친해지고 있었나봐
나 혼자서 배워버린 어둠속에 나의 독백들이
주소없는 나의 편지위로 그리움을 가득 채워놓고.
나도 몰래 구겨버린 편지.
아무도 몰래 혼자 지우는 이름
* 이밤 이밤이 널 데려가면 새벽은 날 재우지만
내 맘속에 남아 있는 넌 언제쯤 잊혀질까.
이밤이 날 떠나면 새벽은 널 재우지만 감겨진
두눈엔 눈물이 고여 있겠지.
**이밤이 가면 어둠속에 감춰둔 너와의 추억을
마음속에 묻고 새벽이 오는 회색빛 하늘보며
붉어진 두눈을 감으며 잠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