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많이 마셨나봐
머리가 깨질것같아
일어날 힘조차없어
며칠째 쌓여가는
설거지와 빨래들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들어
잔뜩 찡그린 표정으로
널부러진 내옷들을
하나둘 정리하다가
주저앉았어
왈칵 눈물이 흘렀어
엉망인 내모습이
나답지가 않아서
이런 내가 싫어서
난 죽지못해 살아
너없이 난 마지못해 살아
사는게 지옥 같은데
숨쉴때 마다 아픈데
내가 어떻게 잘살아
점점 말라가는 화분도
먼지 가득한 내방도
이제는 익숙해져가
시간이 가면
괜찮아지는 사람들
그게 부럽기도해
나는 시간이가도
소용없을 테니까
난 죽지못해 살아
너없이 난 마지못해 살아
사는게 지옥같은데
숨쉴때마다 아픈데
내가 어떻게 잘살아
니가 보라고
제발 돌아오라고
내가 나를 더
망치고있어
니가 내 전부였는데
넌 떠났으니까
살아갈 이유가 없잖아
난 죽지못해 살아
너없이 난 마지못해 살아
사는게 지옥같은데
숨쉴때 마다 아픈데
내가 어떻게 잘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