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매이던 어린아이도
수줍었던 작은 고백도
흘러가는 꿈처럼
고요한 잔상으로 남았네
가끔씩은 눈을 감은 저 달 끝에
걸터앉아 그 날을 기억하지
흐릿해진 낙서의 흔적들도
그곳엔 아직 남아 있었으면
빳빳한 교복에 새하얀 양말이
왜 그리 우스워 보였는지
스무 살이 되길 간절히 바라던
그 날들이 난 그리워
오래된 사진들을 뒤적일 때
희미한 추억들이 묻어나지
이른 아침 단잠을 깨우던
친구들의 목소리가 들려와
빳빳한 교복에 새하얀 양말이
왜 그리 우스워 보였는지
스무 살이 되길 간절히 바라던
그 날들이 난 그리워
아침에 눈을 뜨면
또 똑같이 돌아가는 일상에
지친 한숨을 내쉬며
꽉 찬 버스에 몸을 싣는다
창밖으로 보이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와
소소한 일상 얘기들에
나도 몰래 웃음 짓는다
빳빳한 교복에 새하얀 양말이
왜 그리 우스워 보였는지
스무 살이 되길 간절히 바라던
그 날들이 난 그리워
빳빳한 교복에 새하얀 양말이
왜 그리 우스워 보였는지
스무 살이 되길 간절히 바라던
그 날들이 난 그리워
헤매이던 어린아이도
수줍었던 작은 고백도
흘러가는 꿈처럼
고요한 잔상으로 남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