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지는 그림자가 다시
짧아지고 다시 져 버릴 때까지
우리는 사랑을 나누고
어린 시절 무서웠던 얘길 해 주지
그땐 그렇게 크고 무섭던 것들이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게
더 놀라워
커텐 밖의 세상은 너무 빠르게
모든 게 변해 가는데
네 옆의 난 아직도
어둠이 무서운 어린 시절
소녀 같은 마음이야
세상 틈 사이에서
하루 자고 일어나면
불쑥 자라나는
빌딩 숲 사이에서
우리의 사랑은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을까
자꾸 생각해 봐도
두려운 마음만 앞서
느려지던 심장이 다시 빨라지고
다시 뛰기 시작할 때까지
우리는 서로 마주보고
우리에게 일어날
일들을 얘기하지
그대 앞에서 약해진 내 모습이
조금은 우스워 보일지도 몰라요
기대고만 싶어요 나도 모르게
그냥 이대로 있어 줘
네 옆에 난 아직도
어둠이 무서운 어린 시절
소녀 같은 마음이야
세상 틈 사이에서
하루 자고 일어나면
불쑥 자라나는
빌딩 숲 사이에서
우리의 사랑은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을까
자꾸 생각해 봐도
두려운 마음만 앞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