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시만 되면 잠을 못 자는 너
친구들과 또 술을 마시는지
아직도 모자를 뒤로 쓰고
편의점을 가는지
오늘도 너는 아직도 너는
네 시까지 밥을 거르곤 해
귀찮아하며 안 먹곤 했으니까
잘 좀 하고 다녀라 하고 말하려 해도
이젠 말도 할 수 없는 걸
너라서 너로 가득 채워서
너라서 지워지지 않아서
하루 종일 난 네 생각만하다
내 할 일도 못하고 멍하니 그냥 이렇게
주말에는 새벽 두 시까지
잠도 들지 않고 전화했는데
너무 보고 싶다고 하는 너의 모습에
택시를 타고 너에게 가는데
너라서 너로 가득 채워서
너라서 지워지지 않아서
하루 종일 난 네 생각만하다
내 할 일도 못하고 멍하니 그냥 이렇게
이젠 말할 수 없지만
이렇게 끝낼 수는 없잖아
나에게 한 번 더 기회가 있다면
두 번 다시는 이렇게
보내지 않아 아직도 너를
너라서 너로 가득 채워서
사랑해 지워지지 않아서
꿈에서라도 널 볼 수 있다면
행복하게 해줄게 아직도 너를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