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 더 이상
시를 읽지 않아
아무 느낌마저
없어져버린 후
귀 기울여 봐도 들리지 않는걸
긴 잠에서 깨우던
네 안의 또 무엇
이제는 더 이상
너를 찾지 않아
남은 눈물마저 메말라버린 후
밤새워 들리던 음악들조차
흔적 없이 사라질 먼지 같은데
나 오늘 하루도
가만히 눈을 감아
회색 빛 날개가 나를 안아
시리도록 눈부신 커다란 빛
내 초라한 등 뒤를 비춰도
슬픈 미소 닮았던 내 그림자
이제는 그 어디서 웃을지
나 오늘 하루도
가만히 눈을 감아
회색 빛 날개가 나를 안아
시리도록 눈부신 커다란 빛
내 초라한 등 뒤를 비춰도
슬픈 미소 닮았던 내 그림자
이제는 그 어디서 웃을지
두 손으로 꼭 잡은 푸른 우산
그 어두운 하늘 속 큰 빛으로
슬픈 안녕 고하는 내 그림자
이제는 그 어디서 만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