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길을 잃는 아이
잠시 멈춰서
두리번 거리다 멍하니
내 손을 잡으며
이 길이 아니라도 좋아
내 손을 놓지만 않는다면
먼 길을 돌아가도 좋아
너와의 시간이 길어진다면
혼자서 길을 찾아야 해
니가 없어서 머뭇머뭇 거리다
멍하니 내 손을 잡으며
이 길이 아니라도 좋아
내 손을 놓지만 않는다면
먼 길을 돌아가도 좋아
너와의 시간이 길어진다면
잠시 나 뒤를 돌아본 사이
넌 닳아진 그림을 고치고
흩뿌려진 우리의 이야기를
멀리서 듣고 있겠지
잠시 나 뒤를 돌아본 사이
넌 닳아진 그림을 고치고
우리 같이 헤매던 길은
이제 내겐 너무 익숙해
잠시 넌 길가에 멈춰 쉬다
닳아진 그림을 보다
겨울은 얼마 후면 지나가
딱딱해진 마음 녹아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