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라고 말하기엔
늦게 시작된 하루에도
조금 더 자고 싶은 건 똑같았어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이불 속에 들어가있던
전화기를 찾아 꺼내 들었어
답장 못한 친구 연락 댓 글 알림 메세지
평소랑 다를 게 없어
그냥 네가 없을 뿐이야
그래 별로 달라진 건 없어
네가 있었을 때처럼
조금 늦게 시작된 하루
누워 뒹굴 거리다
약속 시간에 맞춰 날씨를 확인하고
어떤 옷이 좋을까 생각했어
너와 자주 오던 이 곳에
밥부터 먹자는 친구 얘기에
괜찮았던 가게를 떠올려
여전히 많은 사람들
너랑 기대하던 음식들 변한 게 없어
그냥 네가 없을 뿐이야
그래 별로 달라진 건 없어
네가 있던 자리엔
누군가와 앉아 밥을 먹고
이런 저런 대화 내용에
웃으며 얘기를 하고
너 없는 곳에서도 꽤나 즐거웠어
너를 쉽게 잊은 건 아닌데
같이 했던 것들 모두
혼자 버틸 수 있을 만큼
말할 수 있게 되고 밥도 챙겨 먹게 돼
너 없는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