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름에게 -백영규-
이 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도
고독한 여인을 만나지 못해
난 쓰일모 없이 살다갑니다
이 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도
고독한 여인을 만나지 못해
당신도 쓰일모 없이 살다갑니다
검은 벽의 검은 꽃 그림자 같은 어두운 향료
고독때문에 노상 술을 마시는
고독한 남자들과 이가 시린 한겨울밤
고독때문에 한껏 사랑을 생각하는 고독한 여인네와
이렇게들 모여사는 멋진 세상에서
얼굴을 가리고 고독이 아쉬운 내가 내가 돌아갑니다
이렇게들 모여사는 멋진 세상에서 머리를 쑤그리고
더 이상 고독이 아쉬운채 돌아갑니까
고독때문에 노상 술을 마시는
고독한 남자들과 이가 시린 한겨울밤
고독때문에 한껏 사랑을 생각하는
고독한 여인네와
이렇게들 모여사는 멋진 세상에서
얼굴을 가리고 고독이 아쉬운 내가 내가 돌아갑니다
인간이라는 가난 이름에
고독도 과해서 못가진 이름에
울면서 눈감고 입술을 대는 밤
이 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도
고독한 남자를 만나지 못해
나는 쓰일모 없이 살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