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을 열어봐도 입을 게 없어
마음을 열어봐도 누구도 없어
아무리 찾아봐도 찾을 수 없어
온종일 방안을 뒤져도 너는 없어
아직도 욕실 안 가득 깊게 니 머리카락
내 옷을 사이에 걸린 너의 옷자락
모든 게 너만 빼고 그대로인데
어느 것 하나도 널 대신 못하나봐
아직도 홈피에 남아있는 너의 사진들
눈치없이 너의 소식 묻는 친구들
여전히 너만 빼고 그대로인데
그 어떤 추억도 널 대신 못하나봐
모든 걸 버려봐도 지울 수 없어
매일 내꿈속에는 너밖에 없어
아무리 잊어봐도 잊을 수 없어
가위로 기억을 오려도 너는 남아
아직도 욕실에 걸려 있는 너의 칫솔도
내방에 가득남긴 너의 향기도
모든 게 너만빼고 그대로인데
어느 것 하나도 널 대신 못하나봐
아직도 메일에 남아 있는 너의 편지들
여태껏 지켜주지 못한 약속들
여전히 너만빼고 그대로인데
그 어떤 기억도 널 대신 못하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