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상자를 열어
하나 둘 씩 꺼내보았어
이제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 내가 만날 새로운
시간들 낯선 풍경들을 보겠지
니가 없는 하늘 아래서
또다시 걷고 있겠지
그때는 조금 담담해질 수 있을까
예전처럼 설레는
마음도 가질 수 있을까
솔직한 내 바램은
서로 다른 곳을 향해가도
내 맘은 그대로이길
오랜 노트를 펼쳐
하나 둘 씩 적어 보았어
우리 꿈이 바랜 곳
그 자리엔 너와 나는 노랠 하고
있었지 그땐 생각 없이 달렸어
끝이 어딘지도 모른 채
함께 큰 섬을 돌아서
도착한 그 곳
사실 아무도 없었어 지쳐있던
우릴 일으켜 겨우
달래던 그 바람
지금쯤 내 마음 속에 되살아
나는 이 기억들이
너에게 닿을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