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깬 오후
어지러진 책상 침대
그대는 또 바쁘게 나갔네요
텅빈 집의 고요
덩그러니 놓인 나
따분한 시간만 또 흐르네요
하루 종일 난
아무도 없는 방에서
그저 하늘만 바라보다가
이름을 새긴
빈 밥그릇통 안에 앉아
멍하게 발만 바라보다가
창문 밖을 보며
많은 사람 속에서
그대의 모습만을 찾고 있죠
하루 종일 난
그대가 없는 방에서
하얀 휴지로 장난치다가
그대가 보던
텔레비전 위로 올라가
축 늘어져 잠을 자다가
그대가 올 시간
나를 부르는 소리
지금부턴 나와 함께 놀아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