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친구가 많아
늘 외롭지 않았지
그래서 친구가 없는 얘들이
이상해 보였어
때로는 걔들이 외로운게
당연하게 여겨지기도 했어
어느날 난 편지를 받았어
그건 여느 때와 똑같은
팬레터로 보였어
하지만 봉투를 열고
편지지를 읽었을때
난 차라리 보지말껄 하고
후회를 하고 있었어
그건 두려움이었어
그 친구는 아빠가 계시질 않았어
그래서 언니의 교복에
낡은 가방을 들고
다닐 수 밖에 없었대
친구들은 그 애를
지저분하다고 따돌렸고
하지만 그 친구는
그 정도는 참을수가 있었대
하지만 체육시간이 지나고
옷을 갈아입기 위해
가방을 열었을 때
한벌밖에 없는 교복이
낡았지만 소중했던 그 교복이
찢겨져 있는 것을 봤을 때
그 친구는 더 이상
참을수가 없었대
그건 단순히 찢어진 옷이 아니라
친구의 미래를 찢어 놓은거였대
그리고 친구는 그대로
옥상에서 뛰어 내렸대
더 이상은 이런 세상에는
살고 싶지 않다고
편지의 끝은 그렇게 되어 있었어
오빠 다행인지 불행인지
난 죽지 않았어요
다만 더 이상은 걸을 수도
뛰어 다닐수도 없지만
오빠 내가 병원에서 나갈즈음엔
세상이 조금은 더
밝아져 있을까요
아니 이제는 친구들이
절 괴롭히지 않을까요
아니 이제는 제게
말을 걸어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