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아 아- 삼식아! 아 어디 갔다 이제 오는겨, 쟤 손좀 봐요
새까만게 까마귀가 보면 할아버지 하겠어 빨리 가 손 씻고 밥 먹고 공부좀 혀~~)
소낙비는 내리구요
허리띠는 풀렸구요
업은 애기 보채구요
광우리는 이었구요
소꼬팽이 놓치구요
논에 뚝은 터졌구요
치마폭은 밟히구
시어머니 부르구요
똥오줌은 마렵구요
어떤 날로 마
어떤 날로 마
(엄마 엄마 이리 와 요것 보셔요. 병아리떼 쭁쭁쭁 놀고간 뒤에
미나리 파란싹이 돋아 났어요 미나리 파란싹이 돋아 났어요)
나 나 나
(삼식아~ 아! 삼식아! 아! 워디 갔다 이제 오는겨,
쟤 손좀봐요 새까만게 까마귀가 보면 할아버지 하겠어!
빨리 들어가 손 씻고 밥먹고 공부 좀 혀~
아 - 나 못 살겠어 삼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