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따위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어
내게 주어진 30분 남짓 되는 시간 동안
너의 모습을 내 시선에 최대한
담아두려 애쓰는 내 맘
여전히 넌 참 사랑스러운데
바로 앞에 니가 있는데
니 목소리가 들리는데
이젠 전처럼 너와 대화를 할 순 없어
난 분명 오늘 니 모습만 보는 걸로 만족하려 했는데
그게 아니었어 이러지 말걸
넌 이제 나와의 접점이라곤
하나도 없는 사람같아
손을 내밀어 널 붙잡아볼까
짧은 인사만 건네고 도망치듯 가버릴까
행여나 그런 짓을 했다가
니가 조금만이라도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는다면
둘 사이에 어색함이 흘러버린다면..
*제발 나 좀 살려달라고 빌까
니가 없이 어떻게 살아야 할까
너를 다시 되찾고 싶은데 난
어떡해야 널 다시..
지금 얘기하는 남자가 혹시 새 남자친군 아닐까
상상만해도 좌절스럽고 비참해져
니가 날 반갑게 아는척했던 너와 가까워졌던
그리고 전부가 됐던 일련의 과정을 거쳐
지금 난 와선 안될 곳에 온 사람이 되어
혹시나 니가 알아볼까 혼자 두근거리며
말도 못거는 불청객
이젠 너에게 용납 안되는 존재
이렇게 변해버린 너와 나의 관계가
너무 맘이 아파 가슴이 답답하다
나만 이런거고 넌 아무렇지 않을까봐
이런 날 알게 되면 한심하게 여길까봐
두려워 그 어떤 것도 변하지 못한 내가 괴롭다
널 대체할 수 있는게 떠오르지 않아
아무것도 지금 이순간 내가 그 어떤 짓을 한다 해도
*
아직도 날 개새끼라고 생각해?
미안해 널 미워하지 못해
너와 헤어진 그 때부터 모든 게
다 끝나버렸어 다 엉망이 됐어
날 더 아프게 해
이런 음악을 만들게 해
이런 가사를 쓰게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