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랑 좀 많이 다퉈
얘기 하다보면
어느새 그 놈의 말이란 것
우릴 막고 서있는
울타리같아
공기만 읽어봐도
내 기분 안다는 너
진짜 별 일 없어
난 그냥 입을 앙 다물어
터지는 재채기에
한숨 섞어 뱉어
딴청부리고 싶어
차라리 이런 상황들로부터
저 별길의 숫자만큼
헤아릴 수 없는
넌 동굴 속 깊은 메아리
언제나 너의 편인걸 왜 몰라
그저 행복한 시간만 가지기도
모자란 걸 이젠 알아
좀 더 우리가
성숙해지길 바랄 뿐인걸
널 안아주고 싶은 마음
단 하나 뿐인걸
전화 끊자고
no 날 원하는 것 알아
어디 나가지말아
대충 걸치고 보러갈테니까
혼자 있는 니가
전화까지 꺼놓음 어떡해
도착하면 전화할게
그땐 꼭 받길바래
했던 말 또 하기 이제 싫어져
우린 사랑을 토하기에 이르렀어
계속 같은 패턴
미안해 미안해 잘해볼게
어쩌면 우린 계속
이럴지도 몰라 자신없어
내가 지금 누구때매
이 고생인데
급작스럽게
사랑하긴 하는거냐고
항상 이래
뭐 그리 화가나서
울기까지 하니
미안하다고 했잖아
전화도 안받고 속 썩이네
뭘 잘못했냐고
내게 또 문자로 물어보는 너
무식한 남자라
더 쫄기는 싫고
미안하기는 한데
내가 뭘 잘못했는지
설명해주면 안돼
됐어 그만하자 대화가 안돼
띠껍 식겁
이제는 비겁
작아지는 가슴팍
지퍼 채워진 입과 맘
각자 친구를
만나고 나서나 열어보여
기껏 이 까만 맘
걔가 잘못했네
니 친구는 니편을
내 친구는 내 편을
책상 위엔 진하게 빗금만
이건 아냐
사랑하는 맘은 같은데
너와 난 뭐가 다를까
이것 봐
했던 말 또 하기 이제 싫어져
우린 사랑을 토하기에 이르렀어
계속 같은 패턴
미안해 미안해 잘해볼게
어쩌면 우린 계속
이럴지도 몰라 자신없어
실은 나 밤 샜어
너의 집 앞에서
고객님 사정에 의해 생긴
사랑의 한계선
계단 앞에 쭈그려 앉아
새벽하늘 보며
머리 안에 가득 맴도는 말
배고파 졸려
급하게 편의점에 산 조각케익
너 좋아해서 고른거야
빨리 연락해
지금은 너의 말
다 이해할 수 있어
새벽이 가라앉으면
남자도 현명해지니까
했던 말 또 하기 이제 싫어져
우린 사랑을 토하기에 이르렀어
계속 같은 패턴
미안해 미안해 잘해볼게
어쩌면 우린 계속
이럴지도 몰라 자신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