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별이 지던 그밤
넌 거기 있었지
한줌의 바람처럼
금새 사라질 듯 했었네
눈으로 건네던 말 대신
넌 웃고 있었고
기나긴 침묵의 틈새로
나는 울고 있었지
넌 물었지
세상의 끝은 어디 있냐고
그곳에 기다리면
언젠가 날 볼 수 있냐고
난 알았네
세상의 끝은 지금이란 걸
하지만 나는 말해주었네
그곳은 아마도
별이 지지 않을 거라
조금씩 햇살이 스며와
난 눈을 감았고
그대로 모른 척 영원히
잠이 들고 싶었지
조용히 다독이던 손길
바람이었을까
문득 두 눈을 떴을 땐
이미 너는 없었지
넌 물었지
시간의 끝은 어디 있냐고
수없이 많은 날이 지나면
날 볼 수 있냐고
난 알았네
내일은 오지 않을 거란 걸
하지만 나는 말해주었네
그때엔 아마도
별이 지지 않을 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