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름에
그치지 않는 장마의 끝처럼
긴 가을에
보이지 않는 하늘의 끝처럼
긴 겨울에
안개로 덮인 눈길의 끝처럼
그 모든게
꿈이라면 끝이 있을테니까
쓰러진 강아지 인형을 세워 놓고서
새로 산 찻잔에 커피가 식지 않도록
한없이 슬픈 여행과 한장의 편지
다시는 찾지 않겠단 생각이 들때
언젠가 접어 두었던 책장을 펼쳐
끝내지 못한 문장에
마침표를 찍을께
꿈 열흘밤
그토록 내가 찾아 헤매인건
네 마음에
나를 쓸 수 있는 잉크였지만
꿈 열흘밤
마침내 내가 손에 쥐게된건
내 마음속
널 지울 수 있는 지우개일뿐
쓰러진 강아지 인형을 세워 놓고서
새로 산 찻잔에 커피가 식지 않도록
한없이 슬픈 여행과 한장의 편지
다시는 찾지 않겠단 생각이 들때
언젠가 접어 두었던 책장을 펼쳐
끝내지 못한 문장에
마침표를 찍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