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대 시
♥ 낮 잠 ~^*
- 김 남 조 시
아 가 손 쥐고.
엄마도 함께 단잠 자는
눈 어린 대낮.
아가 얼굴이야
물에 뜬 미끈한 달덩이지.
눈이야 감건 말건
휜히 비치는 걸
조랑조랑 꽃이 많은 꽃묶음이나
잘 익은 과일들의 과일 바구니인 양
연방 흘리는 단내 나는 살 냄새.
아가의 향기.
꿈결에도 오가느니
아가 마음과 엄마 마음.
금수레에 올라탄 메아리라 부르랴.
파란 새싹 입추는 봄바람이라 부르랴.
아가 한번 눈 떠 보면
엄마도 잠이 깨고.
아가 벙긋 웃어주면
엄마 가슴은 해맞이.
♠ 1927년 경북 대구 출생. 일본 후쿠오카 고등여학교 및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문과 졸업. 숙명여대교수. 제1회 자유문학상. 5월 문예상을 받음. 시집에 <목슴>
<나아드의 향유> <나무와 바람>등이 있고 수필집<그래도 못다 한 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