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던 어느 하루
그 곳엔 하늘 날 듯
두 팔 펼친 한 소년
두 눈 감고 하늘 보며
나풀거리는 나비와 손잡고
나풀거리듯 하늘을
나는 걸어가네
다시 두 눈 뜨면
까만 방 한 구석
갈 곳을 헤매다
또 다시 눈을 감네
꿈이 아니길
혹시 꿈이라면 깨지 않길
그 여린 한 소년에겐
그 꿈이 전부일 수도 있다는 걸
다른 사람들
모두 꿈일 뿐이라고
나는 말하지
그저 꿈은 아니라고
또 그렇게 소년의 하루가
다시 지나가네
꿈이 아니길
혹시 꿈이라면 깨지 않길
그 여린 한 소년에겐
그 꿈이 전부일 수도 있다는 걸
나비와 손잡고 날아가네
하늘 날아오르던
쉽게 깨지 않을 소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