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깊은 이 긴 밤에 날 기다리는
구름 속에 숨은 붉은 달이 너무나 그리워서
구름아 구름아 사라져라
그대의 진심을 보여주오
이제는 믿음을 가지고서
내게 말 건네주오
검게 물든 하늘 저편에서 지켜보는
붉은 달은 나를 암흑에서 헤매지 않게
너의 붉은 옷을 대지 위에 벗어두고
나를 물들이며 밝디 밝은 보름달이 되어라
지금 이 마음도 모두 세월이 가면
사라질 것 같은 불안함에 너무나 괴로워서
홍월아 홍월아 나타나라
언제나 나만을 비춰주오
너의 아름다움 잊지 않게
영원히 빛나주오
넓디 넓은 하늘 저편에서 내려오는
붉은 달은 마치 태양처럼 포근하구나
너의 붉은 옷을 하늘 위에 벗어두고
대지 물들이며 높이 높이 뜨는 해가 되어라
달아 붉은 달아 나의 손을 잡아주오
달아 붉은 달아 날 수 있는 힘을 주오
달아 붉은 달아 붉은 옷을 내게 주오
달아 붉은 달아 높이 높이 뜨는 해가 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