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moonn6pence from shootingstar
에브리 싱글 데이의 음악은 분명 락이라는,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비대중적인 꼬리표를 달고 있지만, 그들이 뽑아내는 음에 있어서나 가사는 그 어떤 다른 대중음악보다 친근하고 일상적인 것들이다.
흔히 들을 수 있는 일반 대중가요와 비교해 표현에 있어서 꾸밈이 없이 솔직한 음악은 자칫 유행이나 감각적인 음악에 비해 다소 평범하게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우리의 삶이 작지만 소중한,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상으로 이루어져 있듯이 에브리 싱글 데이의 음악 또한 우리의 그러한 삶과 닮아 있는 친근하고 편안한 일상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유행에 휩쓸리기보단 언제나 자기 스스로의 변화와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위선과 감정의 사치를 배제한 가장 자연스럽고 솔직한 음악을 하는 밴드가 바로 에브리 싱글 데이다.
에브리 싱글 데이는 락 음악에 불어 닥친 펑크와 하드코어라는 거센 유행의 바람 속에서도 꿋꿋하게 아직까지 흔들림 한 번 없이 자신들만의 음악적 스타일을 갈고 닦으며 유지해온 보기 드문 심지를 가진 밴드이다. 많은 밴드들이 와해되고 다시 뭉치기를 반복할 때에도 이들은 꾸준한 활동을 펼치며 더욱더 탄탄한 밴드의 음악적 색깔을 다져 나갔다.
부산이라는 지방출신 밴드가 가지는 많은 핸디캡을 극복한 이들은 이제 지방출신 밴드라는 명찰을 완전히 떼어내고 그들만의 새로운 음악을 가지고 우리 앞에 다시 섰다. 에브리 싱글 데이는 많은 밴드들과 같이 클럽에서 음악 활동을 시작했지만 시류와 그때 그때의 유행에 따라 음악적 성향을 변화시키며 몰려다니는 많은 밴드들과 달리 아직까지도 라이브 클럽가에서 크게 장르화 되지 않은 잔잔하고 멜로딕한 모던 락 사운드로 그 방향과 밴드 특유의 향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꾸준한 활동과 연습으로 더욱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몇 안 되는 밴드 중 하나이다.
국내에서 모던 락 사운드를 들려주는 밴드를 찾자면 델리 스파이스, 언니네 이발관, 미선이 등을 대표적 밴드로 들 수 있겠지만 에브리 싱글 데이만이 가지는 장점은 이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한번에 귀에 들어오는 어렵지 않은 가사와 출중한 연주적 기량은 이들을 소수의 팬들을 만족시키는 기존의 모던 락 밴드들과 메이저의 인위적으로 가공된 상품적 가치를 가진 밴드들이 가지지 못한 대중성을 담보로 그 음악적 야심을 풀어나간다.
더불어 에브리 싱글 데이의 노래 역시 상당 부분에서 여타 많은 가수들과 같이 사랑에 대한 갈증과 헤어짐으로 인한 상심의 감정을 노래하고 있지만 이들이 그 가사를 풀어내는 방식은 보다 세련되고 상습적이지 않다. 이 점이 에브리 싱글 데이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자 지속적인 활동 속에서 이들이 잃지 않고 있는 잠재적 능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미니 앨범 Happy Birth Day (2001 / Radio Music)
두려운 네 목소리
이젠 점점 기억이 없네
우리 헤어진지
몇 년이나 흘렀으니
난 너무 비천했지만
난 가진 것도 없지만
내 노래보다 더 귀한
나를 죽일듯한 그대 이름
미련 하나남고
내 모든 걸 다 버렸으니
그대 없던 곳에
이 세상은 흔적도 없네
화난듯 당당한 표정
원망 한 마디 못했네
나 이렇듯 못난 탓에
멀미 가득한 세상을 살았네
lucid fall 이란 뮤지션이 있다.
서울공대 출신이고 몇 년전에는 “미선이”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리고 얼마전엔
‘버스, 정류장”이라는 영화의 OST를 프로듀싱하기까지.
그의 음악에 대한 리뷰들을 보면 대충 이러하다.
“자폐적 서정성”
“체념의 목소리”
“개인적인 내부세계로의 침잠, 혹은 완전한 세상과의 단절”
“긴 밤 몰아쉰 그리움의 탄식”
내가 느끼는 것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몽환적인 보컬..
바이러스 먹어서 약간 맛간듯한 멜로디..
lucid fall은 의미상 “빛나는 폭포”라는데…
lucid syndrome은…
환자가 죽기직전 호전되는 현상이라고 한다.
은행나무 숲_루시드 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