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옆에 조그만 동산이 있다
한쪽이 텅 비어 있어 쓸쓸해 보였다
그곳에 우리 가족은 몇 그루의 느티나무를 심었다
가정의 화목과 건강을 위하여라고 쓴
이름표도 달아주었다
우리 가족과 함께 건강하게 자라라고
자주 가서 눈으로 어루만져 주었다
그래서 그런지 훌쪽훌쩍 자라 주었다
심을 땐 내 키보다 작았는데
이젠 한참 쳐다보고
나무 밑동은 손가락만 했는데
내 다리보다 굵어졌다
이렇게 커 가는 것을 보면
내 마음도 맑고 밝아진다
어느덧 느티나무는 동산을 덮었다
우리 가족이 동산에 가면 느티나무가 된다
파란 마음을 가진 느티나무가 된다
동그란 생각을 가진 느티나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