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을 말하기엔
안녕이라
할 수 없는 사람
그런 사람이
나에겐 있어요
사랑 주었어요
가장 많이 주었죠
사랑할 수 있어
고마웠어요
사랑 받았어요
받은 만큼 돌려주던
그녀가 고마웠어요
왜 이렇게 되었을까
왜 안녕의 종착역에
도착하게 되었을까
우리는 알고 있어요
하지만 우린 안녕을
하지 못하고 있어요
우린 정말 어떻게 해야하나요
바짓가랑이 잡았던 그녀 한 번
나 두 번,
그녀 한 번,
나 한 번,
수없이 거쳐 온 정거장이 이제
남아 있지 않아요
이젠 멈춘다면 그 곳은
우리 사랑의 종착역이라는 사실
우리는 알고 있어요
우린 정말 어떻게 해야 하나요
밥 먹었냐는 인사
잘했네 라는 대답
하루, 이틀, 한 달
반복이 되는 대화
우리와 같은 풍경을
걸어가는 연인은
느껴지지 않을까
사랑과 사람은
한 끝 차이
앞으로 걸어가는
사랑인지
걸어오던 길을 걷는
사람인지
사랑은 이응(ㅇ)처럼
둥글게 굴러가요
사람은 미음(ㅁ)처럼
굴려야 굴러가요
우리는 지금 사람이 하는
사랑을 해요
사랑이 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아니죠
맞아요, 더 이상은 사랑이
우리를 이끌지 않아요
우린 정말 어떻게 해야 하나요
바짓가랑이 잡았던 그녀 한 번
나 두 번,
그녀 한 번,
나 한 번,
수없이 거쳐 온 정거장이 이제
남아 있지 않아요
이젠 멈춘다면 그 곳은
우리 사랑의 종착역이라는 사실
우리는 알고 있어요
우린 정말 어떻게 해야 하나요
종착역이 없던 우리 사랑
종착역이 다가와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