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앉아 떨고 있는 날 아무도 알지 못해
세 달 동안 모아둔 알약을 해결책이랑 병 안에
이제 놓아주어도 된다고
다 괜찮아질 거라고
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고
다 괜찮아질 거라고
지워지지 않는 손목의 상처와
등을 돌려버린 시간을 위해
아침마다 울어주던 내 방의 낡은 자명종을
내가 끄지 않아도 된다고
삶은 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고
다 괜찮아질 거라고
지워지지 않는 손목의 상처와
등을 돌려버린 시간을 위해
아침마다 울어주던 내 방의 낡은 자명종을
날 선 입술에 벌어진 상처 사이로
자라나는 습한 기억에
밤새도록 떨리는 울음을 할퀴며
잡고 있던 나를
내가 끄지 않아도 된다고
삶은 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고
다 괜찮아질 거라고
벼랑 끝에 앉아 떨고 있는 날 아무도 알지 못해
세 달 동안 모아둔 알약을 해결책이랑 병 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