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하는 낚싯줄을 끊어 먹는다
끊어진 줄 보며 허무해하는 형
놀음판서 몽땅 날린 사람처럼
집안 망한 사람 표정이다
네 고향 파로호 가서 낚시 하자며 하얀 바지 입고 와
어린 왕자처럼 낚싯대를 던지며 행복해했지
운 나쁜 고기 형 손에 잡혔다 복권 맞은 사람처럼 바빠진 형
온갖 신음 소리 내며 낚싯대를 던진다 비탄과 한숨과 감탄사 아하 아하
난 형을 약 올리려고 고기를 잡아 형 앞으로 올려 펄떡이게 했고
빡쳐있는 형은 울 것 같은 낚싯대를 계속 던지고 끊어먹는다
세상에 끊어진 낚싯줄처럼 허무한 게 없지 재산 다 날린
카지노처럼 비탄과 한숨과 감탄사 인생은 끊어진 낚시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