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파도가 날 집어삼킬 듯 다가오면
사실 난 그걸 바라고 있을지도
이 경계선이 삶의 기로라면
난 어떤 선택을 해야만 하는 걸까
눈물이 얼어 부서진다
모든 것이 흑백이 되고
내 주위의 공기마저 매서운 날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스스로 자신을 가둬둔다
기댈 곳 하나 없는 게 뭐 잘났다고
방울방울 떨어지는 것도 미워지는 게
모두 모아 한 땀 한 땀 꿰면
그때쯤 모든 게 다 끝나있을까
두 손으로도 모아지지 않는 것들을
양손 가득 받치고선
이대로 주어진 시간이 끝나기를
간절히 바라고선
거대한 파도가 날 집어삼킬 듯 다가오면
사실 난 그걸 바라고 있을지도
이 경계선이 삶의 기로라면
난 어떤 선택을 해야만 하는 걸까
눈물이 얼어 부서진다